전체 글36 운동장 5바퀴가 제일 무서웠던 시절 - 유소년 축구를 6년 배우면서 느낀 것들 축구를 좋아하는 것과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걸 아시나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성남일화천마 유소년 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축구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건 축구 기술만이 아니었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내는 법, 몸이 무거워도 첫 바퀴를 뛰면 된다는 것. 그 경험이 지금까지도 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성남일화천마 유소년 훈련은 왜 그렇게 빡셌을까성남일화천마는 K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팀 중 하나였습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리그 첫 3연패를 달성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다시 한번 3연패를 기록하며 총 7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도 두 차례나 .. 2026. 2. 24. 초등학교 때 골키퍼한테 싸인볼 받은 날 - K리그 직관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솔직히 저는 축구를 TV로만 보다가 경기장에 처음 갔을 때 완전히 다른 스포츠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성남종합운동장에 들어섰던 그날,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합니다. 당시만 해도 성남FC가 아니라 성남일화천마였고,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향하는 게 우리 가족의 루틴이었습니다. TV 화면으로 보던 축구장이 실제로는 이렇게 넓고, 잔디가 이렇게 선명한 초록빛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경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현장감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저를 압도한 건 관중들의 함성이었습니다. TV 중계에서는 그냥 배경음처럼 들리던 소리가 경기장에서는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골이 터질 때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면 그 함성이 경기장 전체를 울렸고, 제 심장도 덩.. 2026. 2. 23. 역대 최고 축구선수 (카카, 지단, 호날두)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배운 저에게 호날두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이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경기를 볼 때마다 등장하는 선수였으니까요. 그런데 지단과 카카는 달랐습니다. 피파온라인4 게임에서 레전드 카드로 만나면서 처음 알게 됐고, 게임 속 압도적인 능력치에 호기심이 생겨 실제 경기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그때부터 제 축구 지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역 선수들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거의 레전드들을 제대로 알고 나면 축구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집니다.카카, 속도와 기술을 동시에 잡은 선수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카카는 2007년 발롱도르 수상자입니다. 일반적으로 빠른 선수는 기술이 부족하고, 기술이 좋은 선수는 느리다는 편견이 있는데, 카카는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갖춘 보기.. 2026. 2. 23. 손흥민 독일전부터 라 레몬타다까지 - 내가 뽑은 역대 최고의 축구 경기 3선 저는 축구를 20년 가까이 봐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기는 점수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어떤 경기는 10년이 지나도 그날의 감각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심장이 빨라지던 순간, 믿기지 않아서 화면을 다시 돌려본 그 장면들. 제가 꼽는 세 경기는 모두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에서 결과가 뒤집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축구가 왜 90분 끝까지 봐야 하는 스포츠인지를 증명한 경기들입니다.한국 독일 2018 러시아 월드컵2018년 6월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경기는 제 축구 관람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경기였습니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미 16강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 2026. 2. 22. 김덕배를 검색했다가 알게 된 더브라위너 - 역대 최고 미드필더인 이유 2024년 2월 27일 FA컵 루턴전에서 케빈 더브라위너는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홀란이 5골을 넣었지만, 저는 그날 더브라위너 경기를 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비수들이 알고 있어도 막을 수 없는 패스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그날 제대로 확인했습니다.김덕배라는 별명을 검색했던 날처음엔 진짜 사람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주변에서 김덕배 김덕배 하길래, 우리나라 어딘가에 김덕배라는 축구 선수가 있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벨기에 국적의 케빈 더브라위너라는 선수가 나왔습니다.그리고 플레이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솔직히 첫 반응은 평범했습니다. 잘하긴 하는데, 특별히 뭐가 다른지 바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화려한 드리블도 없고, 폭발적인 속도도 없었습니다. 그냥 패스를 많이 하는 미드필더.. 2026. 2. 22. 바르셀로나 6-1 PSG 라 레몬타다 - 골보다 전술이 보이기 시작한 날 저는 2017년 3월 8일 그 경기를 보면서 처음으로 축구 경기 중에 감독이 뭘 하는 사람인지 이해했습니다. 1차전에서 0-4로 진 바르셀로나가 캄프 누에서 6-1로 이기며 합계 6-5로 역전 통과한 그 경기 말입니다. 96,290명의 관중이 모인 경기장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땅이 흔들렸고, 실제로 지진계에 미소지진이 기록됐다는 얘기가 나중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진짜 충격이었던 건 점수가 아니라, 경기 흐름이 바뀌는 순간 보이는 전술적 변화였습니다.바르셀로나가 0-4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혹시 1차전 결과를 기억하시나요? 파리 생제르맹은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바르셀로나를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앙헬 디 마리아가 18분에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율리안 드락슬러가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까지.. 2026. 2. 21. 이전 1 ··· 3 4 5 6 다음